
루카 피사로니
© Marco Borggreve
소개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베르디의 고향 부세토에서 성장한 베이스바리톤 루카 피사로니는 동세대 가장 매력적이고 다재다능한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26세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데뷔한 그는, 올여름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 헨델의 리날도 중 아르간테 역으로 성공적인 역할 데뷔를 치렀다. 오페라 뉴스는 피사로니가 지닌 연극적 감각과 성악적 기량의 핵심을 짚으며 다음과 같이 평했다. “피사로니의 성악적 개성은 내면의 폭풍이 일렁이다가 명료하게 표현된 순수한 감정으로 증류되는 과정과도 같다. 이 가수의 극적 다재다능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악보에 쓰인 음을 완벽한 음색으로 구현하는 그의 능력은 감정의 본질로 곧바로 이어진다.”
피사로니의 2011-12 시즌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2011년 10월 13일부터 11월 11일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새로운 돈 조반니 프로덕션에서 레포렐로 역으로 올리는 메트 데뷔다. 앞서 그는 얀닉 네제트세갱의 지휘 아래 독일 바덴바덴 페스티벌에서 올여름 이 역을 맡았으며, 이 공연은 도이체 그라모폰이 녹음했다. 또한 2010년 글라인드본의 호평받은 돈 조반니 프로덕션에서 선보인 그의 레포렐로 역은 올봄 발매된 EMI 클래식스 DVD에 담겼다. BBC 뮤직 매거진은 이 DVD가 청자들을 “최고의 전율로 몸서리치게 할” 음반이라며, “돈 역의 제럴드 핀리와 민첩한 레포렐로를 연기한 루카 피사로니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2인 연기를 펼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12월과 1월, 피사로니는 윌리엄 크리스티의 지휘로 헨델, 비발디, 라모의 음악을 활용해 새롭게 구상한 셰익스피어풍 파스티슈 마법의 섬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조이스 디도나토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이어 2월과 3월에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 데뷔해 리날도의 새 프로덕션에서 아르간테 역을 다시 맡는다.
1975년 태어난 피사로니는 밀라노의 주세페 베르디 음악원,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다. 부세토에서 자란 시절에 대해 피사로니는 이렇게 말했다. “어디에서나 베르디의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네 살 때 가족은 이탈리아로 돌아왔습니다. 어릴 때 저는 할아버지와 함께 오페라를 보러 가곤 했고, 열한 살에는 이미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덧붙인다. “베르디와, 카를로 베르곤치 역시 태어난 그 작은 마을 출신인 저는 엄청난 음악적 유산을 지니고 있다고 느낍니다. 소년 시절에는 방과 후 베르곤치의 마스터클래스를 엿들었습니다. 언젠가 베르곤치가 그랬듯 위대한 베르디 음악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제게 그는 베르디식 프레이징과 음악 양식의 기준을 세운 인물입니다.”
2010-11 시즌 피사로니는 세 명의 신임 음악감독이 이끈 피가로의 결혼 프로덕션에서 선택받은 피가로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니콜라 루이소티, 파리 오페라의 필리프 조르당, 빈 국립오페라의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그들이다. 극적 다재다능함으로 명성을 얻은 이 베이스바리톤은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피가로 역으로 100회 이상 공연한 뒤, 지난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알마비바 백작 역으로 극장 및 역할 데뷔를 했다. 그의 백작 연기에 대해 휴스턴 크로니클은 “늠름한 외모와 자부심 넘치는 태도로 피사로니는 완전한 권위와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그의 강력한 베이스바리톤은 너무도 장대하고 단호하게 펼쳐져, 이 인물이 평생 뜻대로 살아왔다는 것을 쉽게 믿게 된다”고 평했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피사로니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과 음악 페스티벌에서 공연해 왔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파리 국립오페라(바스티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를 노래했으며, 마드리드 왕립극장과 바스티유 오페라, 그리고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보스턴 심포니와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에서 레포렐로를 맡았다. 또한 글라인드본의 코지 판 투테에서 굴리엘모, 샹젤리제 극장의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 바스티유 오페라의 헨델 알치나에서 멜리소, 잘츠부르크의 글루크 알체스테에서 헤라클레스, 왕립극장의 마르틴 이 솔레르 Il Burbero di Buon Cuore에서 도르발 백작, 산티아고 데칠레의 신데렐라에서 알리도로, 빈 무지크페라인의 하이든 L’Isola Disabitata에서 엔리코,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의 티토 황제의 자비에서 푸블리오, 라 모네 왕립극장의 줄리오 체사레에서 아킬라, 잘츠부르크의 로시니 호수의 여인에서 더글러스 댕거스를 연기했다. 피사로니는 빈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아리오단테의 스코틀랜드 왕으로, 네덜란드 오페라에서 카발리의 사랑에 빠진 헤라클레스 타이틀 롤로, 빈 페스트보헨에서 디도와 아이네아스의 아이네아스로 출연했다. 산타페 오페라에서의 라다미스토 데뷔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루카 피사로니의 유연하고 눈부시게 노래하는 티리다테보다 더 생동감 있는 악당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썼다.
콘서트 무대에서 피사로니는 잘츠부르크 성령강림절 페스티벌에서 하세의 I Pellegrini al Sepolcro di Nostro Signore를,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피렌체 음악제에서 케루비니의 장엄 미사를 공연했다. 또한 필라델피아와 카네기홀에서 사이먼 래틀 경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슈만의 낙원과 페리를,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헨델의 입다에서 제불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아담 피셔와 하이든의 토비아의 귀환을, 샤틀레 극장에서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노래했다. 또한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야프 판 즈베덴의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프란츠 벨저뫼스트의 지휘로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존 넬슨과 베토벤의 장엄 미사,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아에서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모차르트의 레퀴엠, 에도 더 바르트의 지휘로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헨델의 부활을 공연했다.
오페라와 콘서트 활동 외에도 피사로니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리사이틀 연주자로, 카네기홀, 시카고 라비니아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정상급 공연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런던에서 열린 슈베르트, 리스트, 로시니 리사이틀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피사로니의 “강렬한” 해석과 “감정적 민첩성”을 찬사하며, 이 베이스바리톤이 “온몸을 공연에 투신시키고, 특유의 말하듯 유려한 표현력으로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을 지적했다.
최근 발매된 EMI의 돈 조반니 DVD와 더불어, 피사로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녹화된 DG의 “모차르트 22” DVD 시리즈에 푸블리오와 마제토 역으로 출연한다. 그 밖의 DVD로는 글라인드본에서 니컬러스 하이트너가 연출한 코지 판 투테에서 호평받은 굴리엘모 역, 샹젤리제 극장의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네덜란드 오페라의 코지 판 투테, 피가로, 사랑에 빠진 헤라클레스가 있다. 피사로니는 버진 클래식스를 위해 부활을 녹음했다.
루카 피사로니는 아내 캐서린(저명한 미국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의 딸)과 함께 빈에 거주한다. 이 가수의 골든 리트리버 레니 2.0과 미니어처 닥스훈트 트리스탄은 언제나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