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프게니 키신
© Felix Broede
소개
예프게니 키신의 음악성, 그의 해석이 지닌 깊이와 시적 감수성, 그리고 비범한 기교는 동시대는 물론 어쩌면 과거의 세대까지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클래식 피아니스트에게만 마땅히 주어질 숭배와 찬사를 안겨주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아바도, 아슈케나지, 바렌보임, 도흐나니, 줄리니, 카라얀, 레바인, 마젤, 무티, 오자와를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지휘자 다수와, 세계 유수의 모든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했다.
키신은 1971년 10월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부터 귀로 듣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즉흥연주를 시작했다. 여섯 살에 영재를 위한 특수학교인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학교에 입학해, 그의 유일한 스승인 안나 파블로브나 칸토르에게 배웠다. 열 살 때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K. 466을 연주하며 협주곡 데뷔를 했고, 1년 뒤 모스크바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1984년 3월, 열두 살의 나이로 드미트리 키타옌코 지휘의 모스크바 국립 필하모닉과 함께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에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제2번을 연주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연주는 멜로디야가 실황 녹음했으며, 이듬해 2장의 LP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이 녹음이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자, 멜로디야는 이후 2년 동안 모스크바에서의 실황 연주를 담은 LP 다섯 장을 추가로 발매했다.
키신은 1985년 동유럽에서 러시아 밖 첫 무대를 가졌고, 1986년에는 첫 일본 투어를 했다. 1988년 12월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국제 중계된 신년 음악회에서 연주했다. 1990년 키신은 런던 BBC 프롬스에 처음 출연했으며, 같은 해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쇼팽의 두 피아노 협주곡을 모두 연주하며 북미 데뷔를 했다. 이듬주에는 BMG 클래식스가 실황 녹음한 화려한 데뷔 리사이틀로 카네기 홀 개관 100주년 시즌의 막을 올렸다.
키신은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카네기 홀의 2015/16 시즌을 개막했으며, 보스턴, 시카고, 신시내티 심포니와도 협연했고, 제임스 레바인 지휘의 메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카네기 퍼스펙티브 시리즈의 일환으로 그는 한 주에 두 차례 리사이틀을 열기도 했는데, 이는 호로비츠 이후 카네기 홀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키신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의 오케스트라 델라 스비체라 이탈리아나와 함께 루가노와 로카르노에서 연주하며 2016/17 시즌을 시작한 뒤, 유럽과 이스라엘 리사이틀 투어 및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텔아비브 연주회를 이어갔다.
전 세계의 음악상과 헌정이 예프게니 키신에게 쏟아졌다. 그는 1986년(첫 일본 공연) 오사카 심포니 홀의 올해의 최우수 연주 크리스털상을 받았다. 1991년에는 이탈리아 시에나의 키지아나 음악 아카데미로부터 올해의 음악가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10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관객에게 생중계된 그래미 시상식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3년 뒤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역대 최연소 올해의 기악 연주자가 되었다. 1997년에는 러시아 공화국에서 수여하는 최고 문화 훈장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 문화에 대한 탁월한 공헌을 기리는 권위 있는 트리움프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키신은 맨해튼 음악원 명예 음악박사, 러시아 최고 음악 훈장 가운데 하나인 쇼스타코비치상, 런던 왕립음악원 명예회원,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명예박사, 베르셰바 네게브 벤구리온 대학교 명예박사, 홍콩 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키신의 음반 역시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녹음한 걸작 레퍼토리에 크게 기여하며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았다. 과거 수상 경력으로는 네덜란드의 에디슨 클래시크, 프랑스의 디아파종 도르 및 라 누벨 아카데미 뒤 디스크 그랑프리가 있다. 스크리아빈, 메트네르, 스트라빈스키 작품을 담은 그의 음반(RCA 레드 실)은 2006년 그래미 최우수 기악 독주자상을 안겨주었으며, 2002년에는 에코 클래식 올해의 독주자로 선정되었다. 가장 최근의 그래미 최우수 기악 독주 협연상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제3번(EMI 클래식스)으로 2010년에 받았다.
키신의 비범한 재능은 크리스토퍼 누펜의 다큐멘터리 영화 예프게니 키신: 음악의 선물에 영감을 주었으며, 이 작품은 2000년 RCA 레드 실을 통해 비디오와 DVD로 출시되었다.




